"키르기스 승객 발열 증세보여 인천 회항뒤 내려…이후 '음성' 판정"
"타슈켄트 도착 승객 220여명은 공항서 격리검사…2주간 자가격리 처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 인천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노선을 운항한 '우즈벡 항공사' 소속 여객기에서 승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여객기가 출발지로 회항했다가 다시 출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0여명의 다른 승객들은 타슈켄트 도착 후 공항터미널에 격리돼 코로나19 간이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 조건으로 풀려났다.
타슈켄트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26일 밤 10시 50분(현지시간) 인천을 출발해 약 2시간쯤 비행하던 우즈벡 항공사 소속 HY514편 보잉 787 여객기에서 한국 영주권을 가진 중앙아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20대 여성 승객 1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다.
여객기에는 한국 국적자 3명을 포함한 승객 232명과 승무원 12명 등 24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의심 승객 발견 소식에 기장은 곧바로 여객기를 돌려 인천 공항으로 돌아가 문제의 승객과 딸린 가족 2명 등 3명을 내려준 뒤 다시 타슈켄트로 출발해 27일 오전 6시께 목적지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해당 여객기 회항 소동을 알고 있던 타슈켄트 공항과 현지 방역당국은 229명의 다른 승객과 승무원들을 터미널 내 별도 시설에 격리하고 체온 측정과 설문 조사 등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우즈벡 항공사 공보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에서 온 여객기가 타슈켄트 공항 국제터미널의 별도 대합실에 일시 격리됐었다"며 검사 결과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승객들의 연락처를 모두 확인하고, 체류지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조건으로 이들에 대한 격리를 해제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회항한 여객기에서 내렸던 승객도 국내 병원에서 검진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한국에 대해 아직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는 우즈벡 당국이 전염 예방 차원에서 승객들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격리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도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한국 등 다발 국가 출발 입국자에 대해 조만간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우즈벡 항공 등에서 운영하는 여객기가 주 13편 운항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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