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대 밑돌면 경제장관 사임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세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의 만수에투 아우메이다 국고국장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를 가져오고 1차 산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분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브라질 경제의 회복 노력에도 어려움을 가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제부는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으나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전날 발표한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의 2.23%에서 2.20%로 낮아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에게 올해 2%대 성장 달성을 강력하게 주문한 상태다.
이는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갈수록 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게지스 장관이 6∼7월께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게지스 장관이 보우소나루 정부의 상징적 인사라는 점에서 그가 사임하면 엄청난 파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등 때문에 위축된 시장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31%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다음 달 중순부터 적용되는 이 조치를 통해 시장에 1천350억 헤알(약 37조1천800억 원)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중앙은행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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