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총괄조정관 "환자 발생 속도 빨라 입원 처리 못 따라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전원지원 상황실 설치…중증환자 입원 지원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 "일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고, 병상을 비운 후에는 최소한의 시설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 수백명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 1천638명 '유증상자'…확진 비율 상당히 높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의 확진환자를 수용할 병상 1천600개 확보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결핵환자를 주로 치료했던 국립마산병원은 병상 확보 후 소독과 시설 개조가 불가피한 면이 있어 하루 늦은 어제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대구 군 병원은 총 300개의 병상을 사용하기 위해 격벽 공사를 시작했다"며 "(병상 제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료원·공공병원 등 43곳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경증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병상 약 1만개를 확보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는 "경증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주로 지방의료원인데, 지역에 의료원이 하나밖에 없고 인근으로 환자가 전원하기 굉장히 어려운 특수 상황들이 좀 있어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전날 입원 대기 중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데 대해 "적기에 입원 치료를 진행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환자에 대한 중증도를 판정하고 적정한 수준의 병상을 배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송수단 확보 등 이송조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확진자의 발생 속도를 입원 처리 속도가 따라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600여명이 입원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빨리 구분해 치료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전원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의사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환자의 초기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확인해 환자가 지병이 있는지도 확인한 후 중증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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