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 성장시 5조원 규모 육박…업계 마케팅 잰걸음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수요가 늘면서 올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칸타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보수적으로 봐도 5~9%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건기식협회)가 추산한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5% 커진 4조6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를 웃도는 5~9%에 이른다면 전체 시장 규모가 4조7천억~4조9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대란'이 발생할 때마다 몸집을 키웠다. 실제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큰 도약을 했다.
칸타에 따르면 2009년 7월 신종플루 발생 전후 6개월을 비교한 결과 홍삼 제품 구매액이 57% 급성장했고, 2015년 6월 메르스 발생 전후 7개월을 비교한 결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15% 늘어났다.
정부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시 대중국 수출의 감소가 예상되는 농산물의 '대체재'로 건강기능식품을 주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면역개선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 수요 확대 등의 신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중국 시장을 전망하고, 대(對)중국 수출업계를 대상으로 자금·물류 지원과 긴급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서도 신제품이 등장하거나, 관련 제품에 대한 홍보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워홈은 전국 급식사업장에 면역력 강화 메뉴를 선보였다.
살균과 항균에 뛰어난 마늘, 위장 기능을 돕는 표고버섯, 두통과 피로를 줄여주는 단호박 등을 사용했다고 아워홈은 소개했다.
건기식협회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과 당귀, 스피루리나, 알로에 겔,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한 내수 경기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크다"며 "소비자의 불안에 편승하는 대신 꾸준한 연구개발과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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