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한 테헤란 등 전국 23개 도시서 예배 중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8일(현지시간) 금요 대예배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금요 대예배가 취소되는 도시는 이란에서 '이슬람의 수도'로 불릴 만큼 시아파 무슬림의 최고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중부도시 곰과 동북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 등 23개 주도(州都)다.
이란의 31개 주(州) 가운데 23개 주도에서 금요 대예배가 열리지 않는 셈이다.
이란 정부는 일단 이번 한 주 금요 대예배를 취소하고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보고 이런 조처를 연장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고한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행사인 금요 대예배를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현지 언론들도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 때도 쉬지 않았던 금요 대예배가 일시 중단되는 것은 예상치 못한 강력한 조처다"라고 평가했다.
이란에서는 27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45명, 사망자가 26명을 기록했고, 종교도시 곰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27일 "모스크에 들어오면 기도하고 바로 떠나야 한다"라며 "종교 시설 안에서 사람이 모이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수니파의 중심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27일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비정기 성지순례(움라)를 하려고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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