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정부, 현지매체에 밝혀…캐나다 여론도 경비부담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 해리(35) 왕자 부부가 왕실로부터 '독립', 공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이들에 대한 캐나다의 경호 지원도 중단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38) 왕자비가 다음달 '영국 왕실 고위 구성원'의 지위에서 물러나면 이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는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해 11월 밴쿠버 아일랜드에 주거를 마련하면서부터 경호를 제공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현지 매체인 CBC 뉴스에 "런던 경찰청의 요청으로 RCMP는 해리 왕자 부부가 캐나다에 도착한 이후부터 경호를 지원했다"며 "이들의 지위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이러한 지원은 앞으로 수주 내에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CBC 뉴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와 관련해 재정적 부담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 경비 부담과 관련해 '적절한 세금 지출로 생각한다'는 캐나다 국민은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캐나다는 영국과 옛 영국 식민지 등으로 구성된 국제기구인 영국연방 회원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자신들과 아들 아치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경비 활동을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달 8일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오는 3월 말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변하는 왕실 공무를 수행하고 영국과 북미에서 균형된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선언 이후 보호 업무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이목이 쏠렸다.
영국 왕실은 최근 해리 왕자 부부가 각종 사업에 왕실을 뜻하는 '로열(roy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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