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필요…앞서 중국·일본에선 재감염 사례 소개
방역당국 앞서 해외 사례에 "검사 정확성 판단해봐야" 언급
전문가 "드문 현상일 것"…한편에서는 "퇴원자 관찰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김잔디 김예나 기자 = 경기도 시흥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70대 여성이 6일 만에 재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함에 따라 완치 후 재감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내 확진환자가 1명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시흥시 첫 번째 확진자(국내 25번째 환자)였던 73세 여성이 이날 오후 5시께 또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 부부와 함께 살던 중 지난 9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였고, 검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여성 사례가 '완치 후 재감염'으로 최종 판정될지는 미지수다. 역학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확진자는 퇴원 이후 계속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고, 퇴원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극미량의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있었을 수도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기침, 인후통, 발열 등 증상이 더는 나타나지 않고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으면 환자를 퇴원시킨다.
그러나 PCR 검사에서는 음성과 양성을 분명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 선상의 수치가 나올 수 있고, 검체 채취 과정과 바이러스의 양, 검사의 정확도 등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중국과 일본에서 환지가 완치돼 병원을 나갔다가 또다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례가 소개되자, 보건당국도 이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해외의 재감염 추정 사례에 대해 "퇴원 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하는데, 검사 정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언제 어떻게 검사를 했는지, 검사 시기와 증상 정도 등 세부적인 내용은 어땠는지를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성이라는 의미가 전염력이 있다거나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된다는 말과도 의미가 약간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시흥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직 내용을 보고받지 못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의 완치 후 재감염 가능성은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치료에 걸리는 2∼4주가 지나면 퇴원자가 지역사회에 무더기로 쏟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감염이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전제하면서 "(재감염 자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겠지만 드문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 판정이라는 것이 환자에 따라서는 좀 어렵기 때문에 다시 양성으로 나오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검사 정확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가 나온 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탓에 아직 충분한 만큼의 데이터가 없는 것은 사실이어서 돌다리도 두들겨보듯 퇴원자 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완치자의 14%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된다고 한다"며 "완치될 경우 완벽하게 평생 면역이 되는지, 바이러스가 잠복 감염 상태로 수시로 재발할지, 새로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퇴원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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