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는 28일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주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 동안에만 12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3월 19일까지 긴급사태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지사는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기로 한 이유로 기타미(北見)시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선 지난 13~15일 700여명이 다녀간 전시회가 열렸는데, 지금까지 참관자 가운데 6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홋카이도 당국은 이 전시회를 매개로 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감염 확산 경로를 파악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날 12명이 추가돼 홋카이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모두 66명(이하 NHK 집계 기준)으로 늘었다.
일본의 전체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 가운데 28일까지 20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중 홋카이도가 66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도쿄도(36명), 아이치현(27명), 가나가와현(21) 순이다.
지금까지 13명의 환자가 생긴 와카야마현에서는 이날 70대 남성 감염자가 사망했다.
또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던 도쿄 거주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로써 일본 내 사망자는 유람선 승객 5명을 포함해 10명이 됐다.
시즈오카(靜岡)현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중 음성 판정을 받아 하선해 귀가했던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다.
시즈오카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28일 오후 6시 현재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700여명을 포함해 93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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