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이란 국민에 대해서도 일시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국가안전확보와 국민 건강 보호, 러시아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금일 0시(모스크바 시간)부터 이란 국민의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령은 출입국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자국 연방보안국(FSB)에 유학, 노동, 관광, 사적 목적과 경유 목적으로 러시아에 입국하려는 이란 국민의 국경 통과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자국 외무부에는 재외 공관에서 이란 국민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주문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이날 28일 0시를 기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제외한 다른 지역 출입국관리소를 통한 이란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조치도 발표했다.
이란에서 러시아로 입국하는 이란 국민 제외 다른 외국인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란발 입국자들은 검역 시설이 갖춰진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F 터미널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란 대상 방역 조치는 중국에 대한 조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국민의 러시아 입국을 잠정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다발 국가인 한국에 대해서는 항공편 운항 제한과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만 취하고 한국 국민 입국 제한 조치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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