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소녀' 툰베리 "세계가 불타고 있다…침묵하지 않을 것"

입력 2020-02-29 00:50  

'환경 소녀' 툰베리 "세계가 불타고 있다…침묵하지 않을 것"
영국 브리스틀 기후변화 청소년 파업 행사 참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청소년 환경 운동의 아이콘인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17)는 28일(현지시간)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세계가 불타고 있을 때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툰베리는 이날 잉글랜드 남부 브리스틀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브리스틀 청소년 파업'(Bristol Youth Strike 4 Climate·BYS4C) 행사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가 변화이며, 당신이 좋아하든지 말든지 간에 변화는 다가오고 있다"면서 "행동주의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신에게 행동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권력자들에게 배신당했다"면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린이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이 방에서 어른이 돼야 하는 것은 우리다. 그들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돼서는 안 되지만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엉망인 상황을 숨기려 들면서 어린이들에게 이를 치우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연설을 마친 툰베리는 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했다.
툰베리가 행진을 이끄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각종 플래카드와 배너, 깃발 등을 들고 뒤를 따랐다.



브리스틀 대학 재학생인 애니(21)는 이날 하루 수업을 빠지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녀는 BBC에 "이것은 우리가 지금 초점을 맞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면 하루 학교를 가지 않는 희생쯤은 충분히 감당할만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집회는 런던에서 추진됐으나, 장소가 협소한 것을 우려한 주최 측이 대신 브리스틀을 택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만5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주최 측은 3만명 가까이 참석한 것으로 분석했다.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스톡홀름 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녀의 열정과 집념이 점차 알려지고 호응을 끌어내 전 세계 100여개국 학생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했다.
툰베리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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