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이르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중국의 백신연구진은 전날 국가 코로나19 약물·의료기기 응급플랫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현재 5종류의 백신을 개발 중이라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한 전문가는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백신'을 묻는 리 총리에게 "중국은 불활성화 백신(불활성화시킨 미생물을 사용하는 백신) 연구개발 능력에서 기초가 풍부하다"면서 "이르면 4월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원사도 4월이면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면서 안전성에 대해 "백신이 개발되면 가장 먼저 주사를 맞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가 이 말을 듣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할 서광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이 원사는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날 "질병 예방통제를 위해 여러 조치를 했지만, 최종 승리에는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백신 연구개발에 계속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연구진에게 "언제 모두가 마스크를 벗게 해줄 수 있겠는가. 그때야 비로소 질병 예방통제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수차례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리 총리는 "어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단기간에 개발될 희망이 없다고 줄곧 말했지만, 여러분의 최신 연구진전을 보니 희망과 믿음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정부망은 "안전성·효과성 등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르면 4월 특정 조건에서 일부 백신을 긴급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핵산 검측시약 9종과 항체 검측시약 2종의 출시 허가를 받았으며, 그중에는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질병 5가지를 동시에 감별할 수 있는 시약과 15분 이내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는 시약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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