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하선 뒤 양성 판정자 스포츠클럽 이용 논란
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일본 감염자 947명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홋카이도 구시로(釧路)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1월 17일부터 지병 치료를 위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3일 발열 등의 폐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이후인 같은 달 29일 오후 7시께 사망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6명)를 포함해 12명으로 늘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로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일본 시즈오카(靜岡)시 거주 60대 남성이 크루즈선에서 내린 직후 거주지 스포츠클럽을 방문한 사실도 이날 드러났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하선한 당일인 지난달 20일과 같은 달 22일에 스포츠클럽을 방문해 욕실과 탈의실 등을 각각 35~40분 동안 이용했다고 NHK는 전했다.
해당 스포츠클럽은 이날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시즈오카시 보건당국은 같은 시간대에 스포츠클럽을 이용한 남성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14일 동안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문제의 남성이 이틀간 스포츠클럽을 이용한 시간대에 총 140명의 이용자(남녀 합계)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 하선자에 대해 별도의 격리 기간 없이 귀가를 허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재차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귀가한 크루즈선 탑승자를 상대로 재차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우려해 미국과 한국 등 항공편으로 자국민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본국으로 이송한 국가들은 귀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처를 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일본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947명으로 하루 동안 7명 늘었다.
이중 크루즈선 탑승자는 705명, 국내 감염 확인자(중국인 관광객 포함) 228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중증자는 56명이다.
국내 감염 확인자를 지역별로 보면 홋카이도(北海道)가 70명으로 가장 많고, 도쿄도(東京都) 37명, 아이치(愛知)현 29명, 가나가와(神奈川)현 22명 순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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