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방문 신도 중 확진 사례 나오면 집단감염 규명 실마리 될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신천지교회 신도 중 일부가 올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조사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법무부를 통해 신천지 신도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도 중 일부가 1월 중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 신도가 신천지 어느 지역 신도인지, 몇 명 규모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조사에서 1월 중 우한을 방문했다가 국내에 들어온 신천지 신도 중 확진된 사례가 나오면 신천지 교회 내 대규모 집단 감염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천지 관련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 사례는 지난달 17일 확진된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다.
초기에는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로 추정됐지만, 이후 31번 환자와 비슷한 시기에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31번 환자 역시 이들과 같은 시기에 감염원에 노출돼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초기 환자들은 주로 2월 7∼10일, 14∼18일께 증상이 나타났고, 7일께 1차, 14일께 2차로 발병했다.
31번 환자 역시 오한 등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 7일부터다. 31번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뿐, 이달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다른 환자들과 공통으로 노출됐고 잠복기를 거쳐 발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는 증상이 경미한 발병 초기부터 타인에게 쉽게 전파된다. 닫힌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예배 특성상 31번 환자 이후부터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거 확산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중 3천526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천113명이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59.9%다.
권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이 1월 20일이었고 2월 이후 유행했는데, 1월부터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규모를 역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떻게 국내 신천지 신도에게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유행하게 됐는지 규명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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