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강제해산 계기로 정치적 긴장 점증…해외서 유학생들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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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현 정부와 군부에 '눈엣가시'였던 퓨처포워드당(FFP)이 정당법 위반으로 지난달 21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뒤 시작된 대학가 반정부 집회가 확산하면서 태국 정치권 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콕 까셋삿 대학 교내에서는 학생 및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FFP 해산에 항의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해산 결정 다음 날인 22일 방콕 탐마삿 대학에서 시민 및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항의 집회 이후 8일째 반정부 집회가 계속된 것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집회 참석 인원이 700명가량이라고 전했다.
집회를 조직한 친 민주진영 활동가 빠릿 치와락은 "다음번 행동이 대규모 집회가 될지 아니면 거리 행진이 될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서는 군부가 만든 헌법 개정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BBC 타이' 방송을 인용,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최근 약 80명의 유학생 및 태국인들이 모여 자국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저항을 상징하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네이션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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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FFP 대표는 SNS 메시지를 통해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이 자신들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섰다"면서 "FFP 동료 의원들에게 더 열심히 시민과 학생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함께 싸우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타나톤 전 대표는 자신도 의회 밖에서 민주주회 회복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FFP 지도부 16명은 당 해산 결정과 함께 향후 10년간 제도권 내 정치 활동마저 금지당하면서, 의원직도 박탈당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안보 당국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국가안보위원회(NSC)가 나섰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솜삭 룽싯 NSC 사무총장은 전날 사회 불안을 원하는 '제3의 손'에 의해 조종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학생들은 반정부 집회를 거리로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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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집회가 대학 캠퍼스를 벗어날 경우, 파문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방콕 시내 중심부인 예술문화센터 앞에서는 타나톤 대표의 전날 '긴급 제안'으로 반정부 집회가 열려, 지지자 등 수천 명이 민주주의 회복과 독재 타도 등을 촉구했다.
2014년 5월 쿠데타 이후 5년 반 만에 최대 규모 반정부 집회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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