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홍콩 민주화시위에 이어 새로운 변수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가 새로운 장애물을 만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홍콩을 웨강아오 대만구로 통합하려는 프로젝트에 새로운 장애물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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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광둥성 내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것을 꺼리면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가 제2의 장애물을 만났다는 얘기다.
앞서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작년에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으로 촉발된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로 한차례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深천<土+川>),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SCMP에 따르면 글로벌 채용정보 회사인 모건 매킨리의 로 셰필드 중국 담당 상무는 중국내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추진지역에는 홍콩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다수의 일자리가 있지만 유치 작업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셰필드 상무는 그 이유에 대해 "주로 정치적인 상황에서 비롯됐고,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금은업무역장(CGSE) 헤이우드 청 주석도 박사 학위 소지자, 변호사, 건축가, 회계사, 보험 중개인 등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홍콩의 인재들이 광둥성으로 이주를 꺼리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런 현상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 시민들이 광둥성에서 공부하고, 직장을 다니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행정적 제약을 제거하고, 조세 혜택, 보조금 지급, 행정 서비스 접근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7천만명에 달하며, 이곳의 국내총생산은 15조 달러에 이른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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