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 금리가 전격적으로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28일 FOMC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19의 미 정책금리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향방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연준이 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례는 9.11 테러가 벌어진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1월 두 차례뿐이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FOMC 회의나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긴급 인하가 오히려 시장 불안만 키울 수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면 정례회의를 통해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연준이 금융시장의 공포심리를 덜어주기 위해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며, 이후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씨티와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3월과 4월 금리를 0.25%포인트씩 순차적으로 내린다고 예상했다.
HSBC는 연준이 3, 4, 6월에 금리를 계속 내려 기준금리가 최대 0.75%포인트 낮아진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미 증시가 폭락하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급 성명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 1.50∼1.75%인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후 금리를 계속 동결해오고 있다.
한편 연준 출신인 미 은행정책연구소(BPI)의 빌 넬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BPI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3월 4일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다. 시점은 증시 개장 직전인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7∼8시"라고 전망하고 "인하폭은 최소 50bp(1bp=0.01%포인트)이고 75bp가 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넬슨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연준 대응팀에 있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동시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j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