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플로리다서도 발생, 총 89명 달해…2명은 사망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주말 새 증가폭이 커지면서 2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89명으로 증가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89명으로, 지난달 28일 저녁 65명이었던 데 비해 주말 사이에만 24명이 늘어난 결과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형별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이가 44명, 코로나19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탈출한 사례가 3명이다.
나머지 42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된다. 오리건주, 로드아일랜드주, 워싱턴주, 뉴욕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발표되는 등 국내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0개 주에서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캘리포니아(16명)와 워싱턴주(13명)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워싱턴주의 남성 2명이 처음으로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국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50대 남성이 숨진 데 이어,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에 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온 70대 남성도 숨졌다.
사망자가 발생한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주내 보고된 13명의 환자 중 최소 6명은 이 요양시설과 관련돼 있고, 요양시설의 입원자와 직원 50명 이상이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어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이집트를 여행한 2명과 한 확진자에게 노출된 적이 있는 보건 관련 직원 2명의 확진 사례 등이 추가됐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도 주말 새 첫 환자가 보고돼 동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이란을 방문한 3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놀랄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말했듯이 뉴욕에서 발병은 발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처음으로 2명의 환자가 나온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미국 밖 여행 전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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