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국내 0.6% 수준…사스·메르스에 비해 높지 않아"
"전파력 높지만, 확진자 관리·개인위생 강화로 제어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보건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사망률)이 중국 우한(武漢) 외 지역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관리와 개인위생 강화 등 노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의 사망률을 이보다 높아지지 않게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WHO는 미국과 중국, 한국 등 다국적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16∼24일 중국을 돌며 조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3.8%로 집계됐다. 발병지인 우한의 사망률은 5.8%, 우한을 뺀 나머지 중국 지역에선 0.7%였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는 대략 0.6%로 중국 기타 지역 사망률과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며 "다만 중국 코로나19 사망률도 초기에는 높았다가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의료체계가 잡힌 다음에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치명률이 20%가 넘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10%에 약간 못 미쳤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나 전파력은 높은데 치명률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고 감염원 추적과 접촉자에 관한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노력을 통해 코로나19 치명률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곡선이 한번 꺾인 다음 최근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이는 당국의 노력과 함께 중국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자발적인 동참 효과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크게 변이가 있거나 하지 않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대로, 중심 집단에 대해서는 유증상자 등 양성자를 확인해 제어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심으로 개인위생을 강화하면 유행 자체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 보고서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망자가 대개 노령층 혹은 기저질환(지병) 보유자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내 상황과 유사하다.
권 부본부장은 "보고서를 보면 사망자가 발생한 연령대는 70·80대 이상(이거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호흡기 질환, 암 등 5가지가 (확진자에게)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자에게서 보이는 기저질환으로서 빈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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