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없으면 면마스크 도움…야외·환기 잘되는 실내선 필요 없어
동일인 한해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고자 정부는 현재 50%인 공적 판매 비율을 더 높이고,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일 브리핑에서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으로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만들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빚고,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공적 유통시스템으로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마스크가 배분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공적 판매처 비율을 현행 50%에서 더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 비율을 논의 중이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괄 구매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형평성 확보 차원에서 마스크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도록 건강보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마스크 선택과 올바른 사용법을 마련해 공개했다. 이 마스크 사용 새 원칙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새 원칙에 따르면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코로나19 행동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지만,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특히 시중에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가 유통 중인데, 찢어지기 쉬우니 주의하고,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지기에 세탁하면 안 되고, 젖을 경우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또 동일인에 한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일시 사용한 경우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에 재사용할 수 있다.
이런 사용법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는 면 마스크와 일회용의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송수경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시험 결과, 면 마스크도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채택한 마스크 사용원칙은 마스크 부족 상황에서 한시적 사용지침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의경 식약처장도 "면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서는 국내 전문가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경우 최대 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이 있는 등 한국적 상황에서 재사용을 부정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잘 관리해서 쓰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안내하고자 이번 지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의심자를 돌볼 경우에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다중과 접촉해 감염과 전파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는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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