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일제히 '팔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의 교류 등으로 영향이 큰 한국과 대만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0억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전월(-1억6천500만달러)보다 순매도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이다.
주요 신흥국 중에는 브라질(-42억3천700억원)과 대만(-35억8천600만달러) 다음으로 순매도액이 컸다.
또 태국(-6억2천700억원), 인도네시아(-3억4천만달러), 필리핀(-1억7천900만달러), 베트남(-1억1천800만달러), 파키스탄(-5천600만달러), 스리랑카(-600만달러) 등도 일제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인도만이 4억1천40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순매수액은 전월(13억7천3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인도 역시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18억2천500만달러 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신흥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흥국에서 주식을 팔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겨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한국과 대만은 자금 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의 경우 순매도 규모가 1월 1억6천500만달러에서 2월 30억달러로 대폭 증가했고 대만은 11억4천300만달러에서 35억8천600만달러로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56.4원에서 지난달 말 1,213.7원으로 5.0% 올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키웠다.
브라질은 지난달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지만, 정치 불안정과 경기 부진 지속으로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대규모 '팔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전월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이틀 동안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
◇ 주요 신흥국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규모 추이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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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한국 │인도 │브라질│대만 │인도│태국│베트│필리│파키│스리│
│ │ │ │ │ │네시││남 │핀 │스탄│랑카│
│ │ │ │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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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65│ 1,373│-4,592│-1,143│ 1│-562│ 85│-16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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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3,000│ 414│-4,237│-3,586│-340│-627│-118│-179│ -5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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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주│ 762│ 1,844│-1,313│76│ 11│-199│ -27│ 15│ -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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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주│ -273│72│ -478│ 416│ 53│ -97│ -8│ 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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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주│ -487│ 323│-1,148│ -918│-106│-199│ -41│ -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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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주│-3,003│-1,825│-1,299│-3,160│-297│-132│ -42│-185│ -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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