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위성뉴스 채널 알자지라는 3일(현지시간) 한국발 보도에서 한국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갑자기 증가하게 된 원인이 신천지 교회라고 여기고 이에 분노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31번 환자와 갑작스러운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급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31번 환자'로 알려진 '슈퍼전파자' 단 한 명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게 된 원인으로 여긴다"라며 "그 환자는 신천지라는 분파 교회의 신자다"라고 전했다.
부제목으로는 "외부와 동떨어진 교회(신천지)의 신자인 '슈퍼전파자'가 분노를 유발하고 여론을 양분했다. 음모론도 생겨났다"라고 달았다.
알자지라는 서울대학교의 전염병학 전문가를 인용해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국의 상황은 심각하지 않았다"라며 "31번 환자의 등장으로 정말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알자지라에 "31번 환자 이전엔 우리의 방역 전략은 효과적이었지만 31번 환자가 수많은 사람을 접촉한 뒤부터 통제하기 매우 어려워져버렸다"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많은 한국인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만족하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신천지 교회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대구에 사는 한 대학생은 이 매체에 "신천지 교회에 너무 화가 난다"라며 "그들은 교회의 위치와 동선을 속이는 등 한국인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신자가 감염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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