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수감자 외부접촉 전면 차단

입력 2020-03-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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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과의 전쟁' 엘살바도르, 수감자 외부접촉 전면 차단
옥중 범죄 지휘 막기 위한 것…부켈레 대통령 "햇볕 한 줌 못 받도록 감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엘살바도르가 전체 교도소 수감자들의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범죄조직원 등이 수감 중에도 계속 범죄를 지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 등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교도소 전체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감자들의 면회와 야외 활동 등을 무기한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수감자들은 24시간 내내 감방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범죄자들이 국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법이 허락하는 한 100%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한 줌의 햇볕도 받을 수 없는 완전한 감금"을 명령했다.
이러한 조치는 엘살바도르 군인 1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진 직후 나온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아티키사야 지역은 범죄조직의 활동이 잦은 지역이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엔 마약 밀매와 갈취 등의 범죄를 일삼는 폭력조직원들이 7만 명에 달하며, 이 중 1만7천 명이 수감 중이다. 인구 대비 수감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다.
과포화 상태인 교도소에서 폭동도 드물지 않고,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이 허술한 보안 속에서 손쉽게 '옥중 경영'을 이어가기도 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폭력조직의 강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잇따라 내놨다.
군과 경찰력을 강화하고 교정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러한 노력 속에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2018년 인구 10만 명당 51명에서 지난해 35.8명으로 줄었다고 정부는 밝혔다. 지난 1월 일평균 살인 건수는 3.8건으로,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덕분에 38세 부켈레 대통령은 9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치안 예산 문제로 의회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지난달 무장 군인을 대동하고 국회 안으로 들어가는 '무리수'를 두면서 엘살바도르 안팎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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