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사망자 3명 늘어 총 9명…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와

입력 2020-03-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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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사망자 3명 늘어 총 9명…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와
지난달 숨진 2명 뒤늦게 코로나19 감염 사실 확인돼
워싱턴주 감염자, 사망 포함 27명…노스캐롤라이나도 첫 환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더 나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워싱턴주의 킹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이로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이들 9명 중 8명은 킹카운티에서, 다른 1명은 역시 시애틀 인근의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워싱턴주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 18명에서 27명으로 증가했다.
새로 추가된 사망자 중 2명은 사망 후 뒤늦게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환자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하버뷰 의료센터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숨진 남성 환자(54)의 테스트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이 환자가 코로나19 양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환자는 이미 여러 명의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나온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의 입소자였다.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하버뷰 의료센터에 입원했으나 이틀 뒤 숨을 거뒀다.
NYT는 이 사망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중 첫 사례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하버뷰 의료센터 대변인은 "일부 직원들이 숨진 환자가 치료받았던 중환자실(ICU)에서 일하는 도중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 직원은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역시 라이프 케어 센터 입소자였던 80대 여성도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코로나19로 숨졌다. 다른 사망자 1명은 신원이나 상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라이프 케어 센터는 가족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신규 입소자 수용을 중단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워싱턴주는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 보건관리들은 주의회에 추가 예산 1억달러를 요청했다.
역시 비상사태를 선언한 워싱턴주 내 킹카운티 역시 격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수용할 모텔을 매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킹카운티는 또 당초 노숙인용으로 고안된 조립식 주택을 코로나19 감염자 수용을 위한 주택으로 용도 전환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웨이크카운티에 사는 주민으로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라이프 케어 센터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현재 양호한 상태로 자가격리 중이다. 이 환자는 항공편을 이용해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 당국은 이에 따라 이 환자가 이용한 항공기나 공항에서 이 환자와 접촉했을지 모를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금 미국에서 벌이지는 것은 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의 시작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린 노인이나 환자들이 젊은이나 건강한 사람들과 견줘 거의 2배로 심각하게 앓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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