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닌 한국에 25만개 일자리 창출"…수치 오류 지적에도 재차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이 이전 정부의 잘못된 자유무역협정(FTA) 탓에 미국을 뜯어먹고 있었다며 자신이 이를 바로잡았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국카운티입법회의연합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규제 완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과와 함께 무역정책을 자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많은 지역사회를 죽이는, 수십년간 재앙을 초래하는 무역 정책을 뒤집고 있다"며 "여러분은 그것이 얼마나 나빴는지 우리나라에 있는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일본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며 기존 무역합의에 대해 "진짜로 우리를 뜯어먹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6년 대선 때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한국과의 FTA가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녀는 한국을 위해서 옳았다"며 미국이 아닌 한국이 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내에서 웃음이 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사실이다. 한국에 25만개를 줬다"며 힐러리는 25만개라고만 말했기 때문에 그녀가 틀렸거나 우리를 오도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건 끔찍한 합의였고, 우리는 한국과 완전히 재협상했다며 "이제 그것은 미국을 위해 좋은 합의이고 더 공정한 합의가 됐다"며 이전 FTA가 "터무니없는 합의였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도 한미FTA 개정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면서 수차례 비슷한 주장을 했다.
특히 '25만개 일자리'는 그동안 미국 언론조차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일례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일자리 25만개'의 경우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NYT는 또 힐러리 후보가 FTA를 통해 2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5만개가 아니라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