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잔병치료 후순위로…이탈리아 집회금지·학교휴업
프랑스 대통령 일정취소…스페인 스포츠 빅매치 무관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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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럽에서 거세지며 주요국이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필요한 경우 군인들을 투입해 경찰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처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최악의 경우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비상 체제로 전환해 급하지 않은 치료는 뒷순위로 미루는 방안도 포함된다.
영국 정부는 또 독감 등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장려하는 공공 캠페인을 벌여 NHS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이날 확진자가 12명 추가돼 총확진자 수가 51명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500명 이상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보건 당국이 국민에게 '1m 내 접근금지'를 권고했다.
당국은 전국의 공공장소뿐 아니라 술집, 상점, 교회 등에서도 다른 사람과 1m 이내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런 조처는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침방울(비말)이 튀는 거리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고려해 내려졌다.
정부는 공공 집회를 금지하고 북부 지역에선 학교에 대한 잠정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를 2천502명, 사망자 수를 7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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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04명으로 늘어난 프랑스에서도 일부 지역 학교에 휴업 조처가 내려졌다.
이날 코로나19 감염 다발 지역인 프랑스 북서부 우아즈 도(데파르트망) 내 프라이머리 및 세컨더리 스쿨 120곳이 휴업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번 휴업으로 학생 3만5천명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장미셸 블랑케 교육장관이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당분간 5천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도 이날 코로나19 총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30명 늘어난 150명으로 집계되며 보건 당국이 일부 스포츠 이벤트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이야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험이 큰 지역에서 온 서포터들이 예상되는 스포츠 이벤트는 무관중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사들이 필요한 만큼 의료계에 모든 학술대회 등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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