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지난달엔 NYT도 고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잇달아 유력지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이어 이번에는 워싱턴포스트(WP)다.
3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는 WP가 게재한 두 건의 칼럼을 대상으로 수백만 달러를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 캠프가 문제 삼은 칼럼은 모두 작년 6월에 게재된 것으로, 하나는 당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결탁하려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뮬러 특검이 작년 4월18일 낸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가 없었다"고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 칼럼은 "그(트럼프)가 그들에게 (선거를)지원하라고 초대했으니 러시아나 북한이 트럼프 캠프에 어떤 종류의 도움을 줄지 누가 알겠나?"라고 썼다.
트럼프 캠프는 소장에서 "중상모략을 한 기사 내용을 정정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2020년 대선에서 러시아나 북한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이에 수백만 달러 손해를 입었고 재판에서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캠프가 이런 종류의 전술에 의존한다는 데 실망했으며 우리는 이번 사건에 힘차게 맞설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26일에는 NYT를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전직 선임 에디터가 작년 3월 쓴 칼럼으로, 역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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