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외국계 기업 3곳 중 2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67.3%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수 1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21일에 이뤄졌다.
한경연은 대기업에서도 매출 타격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00명 이상 기업 26개사 중에 76.9%가 매출감소를 예상했다.
응답기업의 80.7%는 올해 한국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74.0%가 가장 부담되는 기업 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꼽았다.
이어 증세 등 조세정책(10.7%), 서비스와 신산업 규제(4.7%), 기업 지배구조 규제 강화(4.7%)를 골랐다.
2018년 5월 1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비하면 노동정책 답변이 9.0%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정책 변화 중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제도 폐지 영향이 가장 크다는 답변이 56.0%에 달했다.
현금지원 인센티브 적용대상 확대(26.7%), 현금지원비율 상향조정(10.7%) 등은 이보다 낮았다.
5년간 한국의 기업 경영여건 변화를 두고 '악화했다'(22.6%)는 평가가 '개선됐다'(13.4%) 답변보다 많았다.
지난번 설문조사 때에 비해 개선은 9.1%포인트 감소했고 악화는 0.9%포인트 늘었다.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가 시급한데 실적이 지난해 128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6.0% 감소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쳐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노동규제 완화, 지원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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