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자동차 살 때 170만원 보조금…전국 확산 관측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소비 활동이 크게 위축받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보조금을 뿌려 소비 진작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
4일 신랑(新浪)재경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경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방안을 넣었다.
광저우시는 앞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신에너지 차량 구매자에게 1만위안(약 17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기존에 몰던 차를 최신 배기가스 기준의 새 내연기관 차량으로 바꿔도 3천위안의 보조금을 준다.
이번 조처는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고전하던 중국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고조 속에서 이미 2018년과 2019년 두 해 연속 역성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고부터는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전반기(1~16일)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92%나 급감했다. 사상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 정부가 과감한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주요 제품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은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중국인들이 자동차 외에도 스마트폰처럼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1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이 2천81만3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38.9% 감소했다.
시장 정보 업체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덕분에 중국이 올해 6.0%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에는 5%대 경제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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