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주 경선 '슈퍼화요일' 맞춰 등판 블룸버그, 개표중 하차 가능성 보도
블룸버그 선거캠프 "어느 캠프나 투표 후 재검토"…포기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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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 성적에 실망해 경선을 계속할지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14개 주가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에 맞춰 등판했는데 개표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경선 포기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AP통신은 블룸버그 캠프에 가까운 인사를 인용, 캠프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화요일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에 실망해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지를 4일 검토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AP통신의 보도는 개표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 나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크게 선전하는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은 개표가 진행되는 지역 중에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사모아에도 6명의 대의원이 걸려있지만 주(州)가 아닌 미국령이어서 미 연방의회에 대표성 있는 의원이 없고 대선에 투표권도 없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부터 시작된 초반 4개주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화요일 등판을 준비하면서 막대한 선거자금을 광고에 쏟아부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날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이날 당장 경선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줄리 우드 블룸버그 선거캠프 대변인은 "어느 캠프나 오늘 밤 이후, 또는 다음주 이후, 아니면 투표가 있는 그 어느 때 이후 (경선 지속 여부를) 재검토를 할 것"이라며 이날 밤으로 경선을 끝낸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블룸버그의 대선 도전이 이날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게 "결과가 나올수록 분명해진 것이 있다. 오늘밤 우리가 몇 명의 후보를 이기든 상관없이 우리는 그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것"이라며 "불과 3개월 만에 우리는 지지율 1%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주요한) 경쟁자가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자신이 "부동층" 사이에서 잘했으며 "우리가 본선 승부를 결정하는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언급한 '유권자'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려 "오늘 밤 지금까지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라며 "그의 정치 컨설턴트라는 이들이 그를 속였다"고 조롱했다.
그는 이어 "(블룸버그가) 7억 달러를 하수구에 흘려보냈다. 별명인 미니 마이크 말고는 얻은 게 없고 평판이 완전히 파괴됐다. 갈 길이 멀다, 마이크!"라고 덧붙였다. '미니 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작은 키를 겨냥해 지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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