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중도하차 빨라질 것" 전망…트럼프도 "남편과 맥주나 마시라" 조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이 '슈퍼화요일'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마저 참패하면서 앞날이 암울해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워런 의원이 14개주에서 동시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이날 다른 주는 물론이고,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마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면서 "한때는 진보진영의 '연인'이었던 워런이 충격적으로 무너져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승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심지어 워런 의원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도 뒤졌다.
AP는 "워런은 앞서 치러진 4개주 경선에서도 3위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날 결과로 그의 민주당 경선 하차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런 의원에 대한 중도 하차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은 이날 경선 무대에 데뷔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저조한 성적으로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지 재검토할 계획이라는 미 언론 보도와 거의 동시에 나왔다.
다만, 워런 본인은 아직 하차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음주 미시간 프라이머리를 앞둔 상황에서 워런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경선 결과를 무시하라면서 최선의 대통령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워런은 "예측이란 것은 형편없는 사업이고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그것(예측)을 잘못해왔다"면서 "싸우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나는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은 경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 상위를 달리고 선거자금 모금과 전국적 조직 운영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이내 같은 '급진' 후보인 버니 샌더스와의 대결에서 밀렸다.
그의 부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런 의원을 가리켜 "패배자"(loser)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녀(워런)는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조차 승리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녀는 남편과 뒤로 물러나 앉아 맛 좋은 찬 맥주나 한잔 마시면 되겠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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