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개표결과 과반의석에 3석 부족…연정협상 거쳐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이 의회 과반 의석(61석)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4일(현지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총선 투표를 99% 개표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6석으로 최다 의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60)가 이끄는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리쿠드당보다 3석 적은 33석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가 15석으로 3위를 기록했다.
유대주의 종교 정당인 샤스당이 9석이고 토라유대주의당(UJT)과 중도좌파 정당인 '노동-게셰르-메레츠' 연합,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나란히 7석씩이다.
우파 정당인 야미나는 6석으로 집계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리쿠드당과 유대교 정당 등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진영이 모두 58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에 3석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은 개표 결과에 상관없이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조만간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가 최장 42일 안에 연정을 구성하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리쿠드당이 총선에서 1위를 한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
리쿠드당은 벌써 중도좌파 성향의 일부 의원들을 대상으로 포섭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협상에 실패하면 이스라엘에서 '4번째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에서 1년 사이 세 번째 치러진 총선이다.
작년 4월과 9월 총선이 실시됐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정치적 혼란이 1년 동안 이어져 왔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11개월로 이스라엘 역대 총리 중 가장 길고 이번에 연임하면 5선 고지에 오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라 이스라엘 정부를 10년 넘게 이끌고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며 오는 17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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