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정식 법정 전염병 등록…확진자 53명

입력 2020-03-04 20:07   수정 2020-03-04 20:11

영국, 코로나19 정식 법정 전염병 등록…확진자 53명
최고의료책임자 "최악의 경우 영국민 80% 전염될 수도" 추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식으로 법정 전염병(notifiable disease)에 등록했다.
4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기업이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정 전염병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우리는 코로나19 발발과 관련해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비례적이며, 불필요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고 싶다"며 "기업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를 법정 전염병에 등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기업들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이벤트 등을 취소할 경우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두 명이 추가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53명으로 늘어났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스카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염병의 경우 초기에는 매우 천천히 발생하다가 갑자기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도 6주 정도 후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이 기간에 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휘티 교수는 BBC 방송 출연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 영국 국민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는 이날 병원들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화상진료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병실과 자원을 늘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정보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부는 라디오와 온라인, 가판 등을 통해 최소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생활화하는 등의 지침을 내놨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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