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시 대비용…중요성 매우 큰 곳에 제공할 수 있는지 검토"
사이타마현서 마스크 6천400장 도난 사건도 발생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대량 비축한 마스크를 자국민에게 제공할지 신속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4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서 보유 중인 마스크가 합계 743만1천300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기관이나 노인요양시설 등이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하면서 야당이 마스크 비축량을 보고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마스크 비축량을 기관별로 보면 법무성이 271만9천장으로 가장 많았고 재무성이 203만4천500장, 방위성이 154만5천900장, 국토교통성 49만3천400장 등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자국민에게 일반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들 마스크가 각 기관이 긴급 시 등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의료기관이나 국민에게 방출하기 위한 비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매우 중요성이 큰 곳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열도 전역이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우선순위를 정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시설, 보육원, 방과 후 아동을 볼보는 기관 등에 마스크나 소독액 등을 우선 공급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도난 사건도 발생했다.
사이타마(埼玉)현의 한 뷰티살롱은 지난달에 마스크 6천400장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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