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나라 위해 모두 아이 6명씩 낳아라"

입력 2020-03-05 01:01  

베네수엘라 마두로 "나라 위해 모두 아이 6명씩 낳아라"
야권 "의료 마비되고 분유 살 돈도 없는데…"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여성들을 향해 "국가 성장을 위해" 아이를 6명씩 낳으라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정부의 임산·출산 관련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임신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섯 번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임신부를 격려한 후 다른 이들을 향해 "아이를 낳아라. 모든 여성은 6명씩 아이를 낳아라. 국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한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극단적인 출산 장려는 곧바로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 이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출산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야당 의원 마누엘라 볼리바르는 트위터에 "병원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백신은 부족한 데다 영양부족 산모는 모유 수유도 힘들고 분유는 비싸서 살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에선 수년째 극심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의료 체계도 거의 마비됐다. 의약품이나 의료기구는 물론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물과 전기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셋 중 하나인 930만 명이 기초 영양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영양 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2018년 한 자선단체의 조사에선 경제난 속에 거리나 공공기관 앞에 버려진 아기의 수도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최근 AFP통신은 베네수엘라 젊은 층이 모텔 갈 돈도, 콘돔이나 피임약 살 돈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제난이 청년들의 성생활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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