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서 미국 올 때 출·입국 모두 의료검사 방침 재확인
전날 국립보건원 백신센터 방문…그제는 제약회사와 백신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항공사 대표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했다.
미국 내 확산 상황을 감안한 듯 연일 코로나19 관련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미 항공사 대표들과의 회의에 참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제트블루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의 대표가 참석했다.
당초 이 회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백악관 공동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 주재 회의에 동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적다고 강조하면서 특정 지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들에 대해 출·입국시 의료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미국으로) 올 때 우리는 이륙하는 곳과 착륙하는 곳에서 체크를 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나라에 착륙할 때 우리는 또한 (체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이 높다고 지정된 국가 등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은 물론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교통안전청(TSA)은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항공사 대표들은 항공편 운항에 있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는 "비행기가 깨끗하고 소독이 돼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카 므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는 악수를 줄이고 '주먹 인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맞부딪히는 인사다.
미 항공사들은 당국의 여행경보 수준에 맞춰 한국행 운항을 감축하거나 승객이 일정을 바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은 워싱턴DC 인근의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월요일인 2일에는 제약회사 경영진과 백악관에서 만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 등을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느는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이에 따른 미국인의 불안감 확산 및 재선가도에의 부정적 여파 차단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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