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팀 12명 하노이·호찌민·다낭서 격리 국민 300여명 지원
강경화 외교장관, 신속대응팀 격려…"국민 불편함 덜어주길"
(서울·하노이=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민을 돕기 위한 정부 신속대응팀이 5일 저녁 베트남에 도착해 본격적인 지원 준비에 들어갔다.
외교부 소속의 견종호 팀장을 비롯해 3개 팀 1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을 경유한 뒤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에 잇따라 도착했다.
각 팀은 외교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 4명으로 짜였다.
박준병 하노이팀장은 "격리된 우리 국민의 애로사항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먼저 격리시설을 방문해 어려운 점을 파악한 뒤 공관을 도와 베트남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신속대응팀을 맞이한 박노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노약자와 환자, 학생들을 우선 시설격리에서 자가격리로 전환하고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이 있으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대사관과 신속대응팀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또 "베트남 정부가 신속대응팀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팀과 한국대사관은 6일 오전 대책회의를 하고 격리시설을 잇따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나가 신속대응팀을 격려했다.
강 장관은 취재진에게 "우리 국민 270여 명께서 자의 반 타의 반 격리 상황에 있다"면서 "(신속대응팀이) 공관과 잘 협력해서 우리 교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이라든가 이런 것을 덜어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과의 협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처를 하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베트남 법률과 국제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주베트남대사관은 현지 군부대와 병원, 호텔 등의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 300여명을 조속히 자가격리로 전환하거나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트남 당국을 설득해왔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한 신속대응팀은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은 모두 14일간 격리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방침에 예외를 인정받았다.
신속대응팀은 일단 1주일가량 현지에 체류할 예정이며, 추후 활동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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