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일부 국제학교에 공지 때까지 학생 입국 자제 요청
푸젠성도 한·일발 입국자 모두 핵산 검사…일부 지역 강제 격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방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전염병 확산이 심한 국가의 학생들 입국을 당분간 자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학기를 맞아 해외에 머물던 외국 학생들이 대거 베이징에 들어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 교육 당국은 최근 일부 국제학교에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학생과 교사들은 당분간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말 것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이들 국가에 체류 중인 학생들의 베이징 복귀 가능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입국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런 통보를 받은 베이징의 일부 국제학교는 해당 국가에 있는 학생들에게 베이징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기해달라고 공지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게 아니라서 언제든지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역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린 베이징시가 관련 기관을 동원해 한국 등 코로나19 확산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당분간 최대한 줄여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 관계자는 "베이징 교육 당국 입장을 학부모에게 전달한 것뿐이며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연기하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는 전날에도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나오자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분류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통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 국가에서 베이징 공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베이징에 고정 거주지가 있으면 거주 단지의 엄격한 관리 속에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고정 거주지가 없으면 호텔에 14일간 격리된다.
한편, 중국 각 지역에서 외국 입국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푸젠(福建)성도 한국, 일본에서 출발해 샤먼(廈門)시에 도착하는 사람은 무조건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착 시 인근 호텔 등으로 모두 이동한 뒤 핵산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귀가해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푸저우(福州)시와 취안저우(泉州)시는 한국 입국자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한 뒤 음성이 나오더라도 지정 장소에 14일간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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