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터키 의회에서 야당 의원의 대통령 비판이 발단돼 난투극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터키 의회에서 여야 의원 사이에 주먹이 오가고 몸을 날리는 등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하베르튀르크 TV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몸싸움은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엔긴 외즈코츠 의원이 연단에 서면서 시작됐다.
앞서 이날 외즈코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험한 말로 비판했다.
외즈코츠 의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청년들을 전쟁에 내보내면서 정작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들은 병역 회피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군 지원도 없는 채로 군인들을 전장에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즈코츠 의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열하고, 야비하며, 질이 낮고 기만적이다"라고 비방했다.
기자회견 후 외즈코츠 의원이 본회의장 연단에 오르자 여당 '정의개발당(AKP) 의원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곧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터키 의회에서는 일년에 몇번씩 몸싸움이 벌어진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와 2018년 9월 휴전에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지난해 4월부터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터키군은 지난달 27일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으며, 터키 국방부는 지난 1일 반격 작전에 '봄의 방패'라는 작전명을 붙였다.
지난 한 달 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50명이 넘는 터키군이 사망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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