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 선영서 기념 추모행사…조원태 등 참석, 조현아 불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수송보국(輸送報國)' 신조를 바탕으로 육·해·공 종합 물류기업을 만들어낸 조중훈(1920∼2002) 한진그룹 창업주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한진그룹은 이날 조중훈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그룹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도 참석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중훈 창업주는 교통과 수송은 인체의 혈관처럼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간산업이므로 수송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선구적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1920년 4남 4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11월 1일 인천에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그동안 쌓아온 신용 덕분에 재기에 성공했다.
고인은 이후 축적한 경험과 자금을 바탕으로 수송·물류 사업의 범주를 넓히고 사업의 안정성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1967년 7월에는 해운업 진출을 위해 대진해운을 창립하고, 그해 9월에는 베트남에 투입된 인원과 하역장비, 차량, 선박 등에 대한 막대한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를 인수했다.
1968년 2월에는 한국공항[005430], 8월에는 한일개발을 설립하고, 9월에는 인하공대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적기는 하늘을 나는 영토 1번지고, 국적기가 날고 있는 곳까지 그 나라의 국력이 뻗치는 게 아니겠소.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전용기는 그만두고서라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여행 한 번 해보는 게 내 소망이오"라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들인 과감한 결단이었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설명이다.
고인은 1977년 5월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1989년 5월에는 한진중공업[097230]을 출범시켜 청년시절 일본 고베의 조선소에서 주경야독하면서 키웠던 청운의 꿈도 이루게 됐다.
고인은 평소 "진정한 낚시꾼은 한 대의 낚시대로도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는 '낚시대 경영론'을 설파하며 한진그룹을 수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업만 운영하는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시켰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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