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베트남의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을 지원하려고 정부 신속대응팀이 5일 현지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관계 당국이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베트남은 언제나 한국과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 조처를 하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 대변인은 "베트남 법률과 국제 규정에 따를 것"이라는 단서를 붙여 양국 간 협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지 군부대와 병원, 호텔 등의 시설에 격리된 한국민 276명을 조속히 자가격리로 전환하거나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트남 당국을 설득해왔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베트남 보건부는 물론, 외교부와 관계 부처에 그런 요구를 담은 공문을 수차례 보냈다"면서 "주무 부처인 보건부에서 입장이 바뀌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밤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이 도착하면 내일부터 베트남 보건부와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소속의 견종호 팀장을 비롯해 3개 팀 12명으로 구성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을 경유한 뒤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5분부터 순차적으로 하노이, 호찌민, 다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견 팀장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270여 명의 한국 국민들이 베트남에 있다"면서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으면 애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일단 1주일가량 현지에 체류할 예정이며, 추후 활동 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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