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장 표본 테스트 과정서 호주가 선지급으로 가져가기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최근 마스크 대란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수입처의 하나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모색해왔으나, 이곳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나오면서 마스크 수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남아공은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졌지만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라 이튿날 확진자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휴교 조치하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6일 남아공 현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남아공 수입업자가 영국에서 들여온 상업용 마스크 약 300만장을 재수입하려고 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마스크 샘플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호주 구매자가 선불로 주고 사가 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평균 1천만∼1천100만장 수준으로 300만장은 턱없이 모자란 물량이지만 정부는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마스크를 일부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과 남아공 등에서 마스크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남아공 현지의 한 관계자는 "상대 공급사가 무조건 선지급을 요구해 어렵다"면서 "물량이 있어도 값이 비싼 데다가 호주나 이탈리아에서 온 구매자들이 사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남아공 마스크 도매의 경우 호주나 이탈리아 등에서 사가고, 소매 쪽은 중국인들이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바람에 정작 남아공의 약국, 슈퍼 등에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남아공도 광업용, 의료용 마스크가 일부 있기는 한지만 우리가 필요한 상업용 마스크를 대량 생산하지 않는다"면서 "더구나 이번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남아공도 비상 보유분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에 마스크 수입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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