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훈련상황 아니다"…글로벌 총력전 강력 촉구

입력 2020-03-06 10:12   수정 2020-03-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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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훈련상황 아니다"…글로벌 총력전 강력 촉구
"보건·안보·외교·금융·통상·교통 등 한몸처럼 움직여야 퇴치"
전 세계 확진자 9만5천333명…중국이 84.5%, 나머지는 85개국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것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은 수십 년 동안 이러한 시나리오를 생각해왔습니다. 이제는 그 계획에 따라 행동해야 할 땝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86개국으로 번져나가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에 총력대응을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전염병은 모든 정부조직이 관여하는 집단적이고, 조직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밀쳐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영향권에 있는 모든 국가를 향해 명확한 결단을 갖고 빠르고, 광범위하게 코로나19에 맞서 달라고 주문하며 "적극적인 대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보건, 안보, 외교, 금융, 통상, 교통, 무역, 정보 등 모든 정부 부처를 망라하는 대책을 세워 정부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비상 계획을 실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각국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찾아 격리하고 치료하며, 환자의 모든 접촉을 추적한다면 이 전염병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접근법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세계 각국에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자고 경각심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WH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선포에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WHO가 이날 오전 9시(세계표준시·UTC) 기준으로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5천333명으로 중국에서 8만565명, 중국 외 85개국에서 1만4천768명이 발생했다.
24시간 사이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중국에서 143명, 중국 밖에서 2천98명씩 나왔다. 중국 외 지역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 3개국에 집중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중국에서 3천15명, 중국 밖에서 267명 등 총 3천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시간 사이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중국에서 31명, 중국 밖 국가에서 53명씩 나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지브롤터, 헝가리, 슬로베니아, 팔레스타인 등 5개국에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영국에서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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