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자 수는 '빙산의 일각'"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중국 관영 언론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글로벌타임스는 6일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투명성 부족은 미국 정치의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던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CDC가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검사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확진 환자 통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빙산이 얼마나 큰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CDC의 느린 대응은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공공 이익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요건이 너무 엄격해 검사를 받은 사람이 제한적이라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 CDC의 독립성은 제한적이며 정부가 CDC를 어떻게 통제하는지는 불분명해 코로나19 대응의 불투명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CDC와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꾸짖었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미 CDC가 코로나19 발병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자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한국 등의 발병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거나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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