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방문자 10분의 1로 줄어…한중 입국제한에 3월은 더 암울
일본 여행업계 패닉…"한중 방일객 입국 사실상 거부하는 것"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지난달 일본에 새로 입국한 외국인이 100만명을 밑돌아 작년 2월 237만명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6일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무소속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인의 일본 신규 입국은 6만명 이하로 작년의 10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단체 해외관광을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3만5천명으로 작년 2월 8만5천명에 비해 60% 정도 급감했다.
3월 외국인 입국자는 일본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2주간 대기 요청'으로 더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2주간 대기 요청 기간은 일단 이달 9~31일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귀국한 일본인은 원칙적으로 자택 대기이고, 집이 먼 사람이나 외국인은 예약한 호텔 등에서 체류한다며 "어디까지나 요청"으로 강제력은 없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교도는 전했다.
강제 격리 조치는 아니더라도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굳이 일본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여행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가 초래한 '노 재팬'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도 급감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발표한 전날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 관광에 상당한 타격이 된다. 한중 방일객의 입국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3천188만2천명이며, 이중 중국인이 959만4천명로 1위, 한국인이 558만4천600명으로 2위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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