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콩 등의 아미노산, 장 미생물 거치면 심혈관 건강 위협"

입력 2020-03-06 15:07  

"육류·콩 등의 아미노산, 장 미생물 거치면 심혈관 건강 위협"
장 세균, 페닐알라닌 분해 → 심혈관 질환 유발 '부산물' 생성
미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 저널 '셀'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은 여러 음식물에 들어 있다.
각종 식물은 물론 동물의 단백질 섭취원인 육류와 대두 등에서도 발견된다.
이 페닐알라닌이 장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부산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칭 PAG(phenylacetylglutamine)라는 이 부산물은 혈류를 타고 이동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근경색(심장마비)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5일(현지시간) 저널 '셀(Cell)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이 센터 산하 러너 연구소의 심혈관·대사 질환 부문 책임자인 헤이즌 박사는 "특히 심장 질환과 연관된 신체 건강에 장의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데이터는 많이 축적돼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에선 혈중 PAG 수위에 따라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는 패턴이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환자 5천여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혈중 PAG 수치가 높으면 심근 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는 걸 확인했다.
그 자체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PGA는 똑같은 작용을 했다.
동맥이 손상된 동물 모델 실험에서 PAG는 혈소판 반응도와 혈액 응고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PAG는 특히 심장 질환에 많이 처방되는 베타 차단제(beta blocker)와 결합 수용체를 공유해 관심을 모았다.
PAG 수치가 높은 동물 모델에 베타 차단제를 투여하면, PGA가 심혈관계에 일으키는 증상이 역전됐다.
또한 유전자 편집으로 PAG 수용체 신호를 차단하면 혈액 응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
헤이즌 교수는 "베타 차단제의 효과는 부분적으로, PGA가 관여하는 작용을 막는 데서 온다"라면서 "베타 차단제는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약이지만, 그 효과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일부라도 설명한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