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혈액원, 마스크를 헌혈 기념품으로…동참 의견이 다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혈액 수급난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헌혈 기관이 헌혈 시 마스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한 것을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파는 내용의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론도 있지만, 대다수는 '1석2조'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7일 헌혈업계에 따르면 한마음혈액원은 이달 4일부터 헌혈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념품의 하나로 KF94 마스크(5개입)를 주고 있다.
이 이벤트는 한마음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카페와 헌혈 버스에서 이달 31일까지 실시된다.
한마음혈액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헌혈자가 급감했고, 혈액 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헌혈도 하면서 구하기 힘든 마스크도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라고 밝혔다.
한마음혈액원은 헌혈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개월간 헌혈을 금지하고, 내방객을 포함한 전원 손소독·발열 시 입장 제한 등 위생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 증정을 놓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선 격론도 벌어지고 있다.
"피까지 뽑아 마스크를 받아야 하나", "허삼관 매혈기와 다름없다"는 자조적 반응도 있지만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면서 필요한 마스크도 얻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헌혈 후 마스크를 받은 '인증' 사연도 속속 올라오자 동참하겠다는 누리꾼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헌혈카페에서 좋은 일도 하고, 마스크도 받았다"면서 "마스크 필요 없는 분은 다른 분과 나눠도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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