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조직 충돌·청부살인·강절도 등 활개 치며 241명 피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최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서 벌어진 경찰 파업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13일간 경찰 파업이 계속되는 동안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시(市) 일대에서는 마약밀매조직 간 충돌과 청부살인, 강절도 등 강력범죄가 잇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 강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밀매조직들이 총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곳곳에서 청부살인이 자행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당국은 경찰 파업 기간에 최소한 241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세아라주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이달 1일까지 사실상의 치안 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포르탈레자 일대에는 지난달 21일부터 군병력 2천600명이 배치됐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군병력 동원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세아라주 경찰은 주 정부와 검찰, 변호사협회로 이루어진 위원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지난 1일 밤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중재안은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라주 정부는 파업에 참여한 경찰관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혔으나 처벌 수위는 비교적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세아라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강력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1천364명에 달했다.
한편, 세아라주 경찰 파업 사태는 마무리됐으나 전국 27개 주 가운데 10여개 주에서 주 정부와 경찰이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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