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자 나온 워싱턴주 한 요양원…가족들 발 동동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이별을 하게 된 미국 80대 부부가 창문 너머로 안부를 확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도로시 캠벨(88)은 이날 워싱턴주의 요양 시설인 '라이프 케어 센터'를 찾아 건물 바깥 창문 앞에 서서 남편인 진 캠벨(89)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라이프 케어 센터'가 코로나19 진원지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진 캠벨은 이곳에 격리됐고, 생이별하게 된 노부부가 창문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며 안부를 확인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7명의 사망자가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나오면서, 이곳에 수용된 환자 108명의 가족과 친구들은 시설 내부 방문이 금지됐다.
CNN은 "이 장면은 격리 시설 내부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걱정하는 가족이 벽과 유리로 분리돼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생이별을 하게 된 가족은 캠벨 부부뿐만이 아니다.
보니 홀스태드는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요양원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홀스태드는 결국 "센터의 누구도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다. 남편의 체온은 몇 도인가요"라고 묻는 글을 흰 종이에 적어 요양원 바깥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이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가족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자신의 어머니를 잃은 마이크 웨더힐은 "요양원의 모두가 너무 느리게 대응해 코로나19 발병을 제때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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