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자 미국 뉴욕 등에서 마스크를 비롯한 보호장구를 훔치는 절도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뉴욕주 주도인 올버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뉴욕주 병원에서 마스크를 비롯해 다른 의료장구를 훔쳐 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람들이 단지 2~3장씩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은 절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주 경찰에 마스크나 다른 보호장구를 파는 장소 등을 포함해 절도 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다만 얼마나 많은 보호장구가 절도를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CNBC는 지난 4일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필요한 마스크의 1%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의료 주간지인 '모던 헬스케어'는 최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과 같은 도시의 의료 관리들이 마스크와 보호 장구의 절도 사건을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일부 제품의 '바가지 가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주 검찰에 수사 착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워싱턴주 검찰도 손 세정제 가격이 50~100달러까지 이른다는 신고에 따라 지난 4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 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검진을 많이 하면 할수록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2명에서 이날 총 44명으로 늘어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 내에서 44명이 의무 격리 조처된 상황이며, 약 2천700명은 예방 차원에서 격리돼 있고, 1천명 이상은 자발적으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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