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일부 승객, 지난 2주 내 이탈리아에 있었다"…선사 측 "환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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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푸껫에서 이탈리아 크루즈 업체 소속 선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승객 하선을 금지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 현지 온라인 매체인 푸껫 뉴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푸껫 당국은 전날 오전 파통 인근 바다에 도착한 크루즈선 '코스타 포르투나' 호에 대해 승객 하선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는 태국 정부가 5일 밤 관보를 통해 중국(홍콩·마카오 포함),한국,이탈리아,이란을 '위험 전염병 지역'으로 구분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해당 크루즈선에는 승객 1천631명과 승무원 984명이 탑승 중으로, 이중 이탈리아 승객이 282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230명)과 프랑스(151명) 승객들도 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푸껫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이탈리아 승객 64명이 지난 14일 이내에 이탈리아에 있었던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천858명이다.
크루즈선 입항이 잦은 푸껫에서 승객 하선이 거부된 것은 이례적이다.
코스타 포르투나호 선사 측은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탑승객 중 코로나19 환자는 없다. 탑승객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반박했다고 '스카이 이탈리아' 뉴스가 보도했다.
애초 푸껫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떠날 예정이었던 코스타 포르투나 호는 결국 하선하지 못한 채 푸껫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푸껫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체에 "크루즈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하더라도, 탑승객 모두 공공보건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만큼 14일간은 격리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푸껫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들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는 주지사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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